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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입-대입 검정고시 앞둔 동려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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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좌승훈 작성일09-04-08 14:37 조회2,8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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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만에 펴든 책…늦었지만 꿈은 이제부터”
 동려평생학교․청소년학교 배움과 나눔 열기 가득


지난 7일 밤 제주시 이도1동 동려평생학교 중등 심화부 교실. 가정환경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40~70대 여성 20여명이 국어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 늙깍이 학생들은 오는 12일 한라중학교에서 실시되는 2009년도 제1회 고입-대입 검정고시를 앞두고 자원봉사 교사의 설명을 하나라도 놓칠까봐 집중하며, 수업 내용을 꼼꼼히 노트에 적느라 긴장감마저 배어난다.

대입 검정고시에 응시한 이 모씨(75․구좌읍 송당리)는 “부족한 영어공부를 위해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문제를 풀고, 오답노트도 작성하면서 복습하고 있다”며 “그동안 공부를 게을리 한 게 후회 된다”고 말했다. 수업이 오후 6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이뤄지지만, 일찌감치 낮에 나와 자습하는 학생들도 있다.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 모씨(55․제주시 도남동)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40여년 만에 책을 폈다. “늦었지만 꿈은 이제부터“라며 열의에 차 있다.

야학은 정규교육의 기회를 놓친 교육소외계층에게 배움의 열정과 나눔의 온정을 통해 희망을 심어 주는 곳이다. 야학을 성인 문해사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공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내 대표적인 평생교육기관인 사단법인 동려(이사장 고병련)의 경우, 34년째 야학을 운영하고 있다. 동려가 운영하고 있는 평생학교와 청소년학교에는 각각 183명과 23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중학교를 중퇴한 10대 소녀부터 학교 교문조차 가보지 못했다는 80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59명의 자원활동 교사들과 소중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학교 졸업생들은 매년 스승의 날 학교를 찾아와 교사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어렵게 공부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다.

학생들의 검정고시 합격률도 고입은 80~90%, 대입은 70~80% 수준으로 매우 높다. 그 비결은 단순 문제풀이식의 교육이 아닌 정규학교와 똑같은 학창 경험과 느낌을 학생들에게 선사하는 덕분이라는 게 법인 측의 설명이다.

한편 중졸 학력을 얻기 위한 검정고시를 위해 중등 반에서는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와 선택과목인 도덕을 배운다. 고등 반에서는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국사와 선택과목인 미술, 가정, 과학을 배운다. 올해 2차 고입-대입 검정고사는 오는 8월에 실시되며, 중입 검정고시는 오는 5월9일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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