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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만학의 꿈 앞에 나이는 숫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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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좌승훈 작성일08-12-21 15:45 조회1,5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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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의 꿈 앞에 나이는 숫자일 뿐”
동려평생학교․청소년학교 35명 졸업식

초등부 6명 “배움의 한 풀었다” 생애 첫 졸업장
60세 만학도 대학 진학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

“배우는데 창피하다는 게 어디 있고, 늦었다는 단어가 가당키나 한 소리인가요?”
“이젠 떳떳하다. 학부모 학력란…”
“길거리에 있는 영어 간판 같은 걸 읽을 수 있으니까 제일 좋았어요”

20일 저녁 7시 제주시내 동려평생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동려평생학교(교장 이유근)․동려청소년학교(교장 김순정) 졸업식장. 정규 학교에서 중도 탈락 청소년 10명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 25명에게는 아주 뜻 깊은 졸업식이었다. 초등과정을 비롯해 중・고등과정 검정고시를 합격하면서 만학의 꿈을 이룬 학생들이기에 더욱 특별한 감동을 줬다.

졸업생마다 사연이 많아 이날 졸업식 자리에는 10대에서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나란히 서서 졸업장을 받아가는 진귀한 모습이 연출됐으며, 배움은 사람을 아름답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도 새삼 깨우쳐 줬다.

이유근 평생학교 교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졸업생 여러분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동안 주경야독의 힘든 과정을 묵묵히 견뎌왔기 때문에 정규학교 학생들보다 더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경찬 사단법인 동려 이사장은 “지금은 평생학습 시대이며, 배움에 때가 있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며 “이미 여러분은 배움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으로 가족과 후배들에게 훌륭한 본보기가 되어주셨다"고 격려했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동려평생학교 자치회장 현순열씨는 1949년생으로 올해 60세다. 그는 3년 전 동려와 인연을 맺고 본격적으로 배움의 길에 나서 중등부․고등부 과정을 마치고 고졸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그는 “지금 내 자신이 너무 행복하고 대견스럽다. 꿈을 갖는 데 나이를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했다. “졸업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밝힌 그는 한국방송통신대 국문학과로 진학한다.

남들은 대학이다 뭐다 하지만 이날 초등부 졸업자 6명은 평생 처음 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졸업장 하나만으로도 자신감이 생긴다”며 “배움에는 마침표가 없으며, 중등과정을 목표로 다시 시작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만학의 꿈을 이룬 졸업생들은 자원봉사 교사와 가족들의 격려 속에 서로 부둥켜안고 만학의 감격을 만끽했다.

청소년학교 졸업생 10명 가운데 6명도 대학에 진학한다. 뷰티 미용학을 전공하게 될 이은지양(19)은 열심히 공부해 꼭 강단에 서고 싶다고 했다. 호텔조리 분야로 진로를 정한 이은총군(19)은 “창의력과 고품격의 메뉴개발 능력을 갖춘 조리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일시에 졸업할 수 있게 된 것은 밤늦은 시간까지 자원봉사로 수업을 해준 교사들과 학생들의 열의가 있기에 가능했다.

현재 이곳에는 37명의 자원봉사 교사가 정규 학교에서 중도 탈락 청소년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의 수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늘 평생 배움터를 표방하고 있는 사단법인 동려는 1975년 야학으로 출발, 현재 평생학교․청소년학교․교육문화원․자원봉사단을 두고 있으며, 학교에서 중도 탈락 청소년과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 등 제도권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학력취득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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